첫눈
- 첫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첫사랑
첫 마음
첫 설렘이 찾아온 곳
우리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
첫눈
첫 발자국에
첫사랑의 낙관이 되어가고
명동성당 종탑에서
성당의 종소리가 12번 울리고
을지로 입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지막 계단 끝에 다다를 때쯤
세 번째 계단에 올라서서 손짓하며
저 멀리 그대가 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며 기다림이 되어주는 이곳에서
한 손에는
아직도 설익지 않은
노란 가을 국화를 들고 있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찬바람에 금세 날아가버릴 것 같은
스카프를 두른 그대가 달려오기를
먼발치서 깨금발 하며
기다림이 그리움이 물드는 이곳에서
그대와 나는
영원한 천상의 사랑을 꿈꾼다
2021.11.10 치악산 첫눈 내리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