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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30. 2021

30분

- 작은 꿈

30분


- 작은 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 한잔이 있기까지


30분을 걸어와서 마셔야 한다



이 한잔을 마시기 전에


낙화수처럼 물안개가 아닌



나이아가라 폭포의


낙하에서의 물안개처럼



또한  그렇게 웅장하지 아니하여도


작은 찻잔 속에 숨겨진


세상의 이치가 가득하다



뜨겁게 내뿜는 너의 열기는


세상의 아픈 영혼을


치유하기에 충분하며


그래도 네안의 물안개를 만든다



너무 뜨거운 열기 속에


천천히 가라앉는



네 안의 모든 것들에


작은 알갱이들이 총총히 모여


네안의 세계를 만들었다



깊고 깊은 계곡 숲을 지나


어느 초가 마을에 다다랐을 때


그곳엔 빈 수레와 빈 터와 빈 집



그리고 떠내려와 한 군데 모여든


그들만의 자아 세계를 형성하였다



그들의 작은 꿈이 깨기도 전에


그 뜨거움의 언덕에


마침내 도착하였을 때는



그 꿈들이


네안의 품속에서 허우적 되고 있었다


생강나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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