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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17. 2021

겨울이 다가오는데

- 마지막 밤을 꿈꾸고 있구나

겨울이 다가오는데

- 마지막 밤을 꿈꾸고 있구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우린 약속했었지

겨울이 다가오기까지

모든 것을 털어버리자고 말이다


오만과 겸손에 내적 갈등의 교만함에서

벌거숭이 된 전라에서 가면의 탈을 쓴

참진리를 향해서 가자


아직도 털어내지 못한

이 가을의 마지막 의식 행사를 위해

시를 쓰도록 하고


이 가을의 마지막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겨울 초행입문 지침서는

너를 위해 준비한 

떠나가는 가을을 위한 소나타가 된다



                                     갈대 소나타



갈대가 노래하면

억새가 춤을 추고

그 뒤를 이어

가을바람에 갈대와 억새가

서로의 살갗을 에이며 울부짖는다

처량함은 곧 희열의 반열에 올라

또다시 그 뒤를 참새 한 마리 다가와

내 청춘의  씨앗을 물고

어느 산기슭 바위 절벽 끝에 떨구었다


2021.11.5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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