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 간다는 것은

- 떠나가는구나. 가을아

by 갈대의 철학

변해 간다는 것은

- 떠나가는구나. 가을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 단풍 물들이면

가을 낙엽 떨어지고

가을바람 만추에

가을 낙엽 모아 태운다


가을 추억 남기면

또 하나의 사랑이 떠나갈 때

잊혀 가는 것이

이가을 지나

겨울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처럼


겨울이 온다 하여

또다시 만나는 인연으로

기억되지 않는 것이

변해가는 것이려니 한다


지금의 가을

애써 지우지 않아도 되는데

순리를 벗어난 자연의 이치는

또 다른 경험을 찾아 불러 모아

긴 여정길에 올라야만 한다고 하더군


겨울은

눈 내리는 겨울이

꼭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다


단지 , 겨울이라는

추위 속에 꽁꽁 동여매어야

긴 겨울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하것이기에


떠나간 이가을이 주는 상처의 회유를

왜곡할 수 있는 것도

사계절이 변해가는 것 중에

겨울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가

아직도 내게 남아있어서다


겨울은

이 가을의 푹신한 낙엽 소리에

그 느낌이 아니라서 좋은 거다


한 여름 풀밭에 드러누워

뭉게구름 벗 삼으면

철썩 거리는 파도 소리가 그립지 않아도 되고

봄에 피어나는 화사한

온갖 자태와 교만을 낳지 않아도 된다


너를 남겨두고

다시 떠나야 할 것 같아


잠시만이라도 내 곁에 있어주는

너와 나와의 인연은

다시 맞이하는 추운 겨울을

아직도 나는 너를 기다리며 시작된다



2021.10.20 상주 북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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