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이 오기까지

- 겨울을 떠나보내려오

by 갈대의 철학

따뜻한 봄날이 오기까지

- 겨울을 떠나보내려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겨울에 떠나려 가는

작은 얼음배에 사랑을 싣고


찬 겨울 흘러가면은

따뜻한 봄날도 돌아오겠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못 미더운 마음도 변해갈 거라


언제나 그곳엔

넘어야 할 산들이

병풍처럼 드리우는데


아직도 가야 할 이 길에

가고 오던 길을

물어 물어서 가야만 하고


바람이 불어오는

그 길 따라 떠나오면은

내 인생길

부모님 길 찾아 떠나네


길목에 서성일 듯이

손짓하던 모습에


아련한 안녕이라는 말 대신에

저 하늘에 높이 걸쳐 있는

한 조각구름 벗 삼아 따라가는데


그 옛날 대문 앞 도착해보니

싸리문 사이로 마중 나오던

그 마음 어디로 갔소


하룻밤 묵어 볼 사랑방에

따뜻한 온기는 온데간데없는데


문지방 사이로 찬바람만이

휑하니 불어오는 달빛 한 점에


그 옛날 문풍지 사이로 들락날락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린

시집올 때의 마음 만이

달빛에 어리었네


바람아 세차게 불어와다오

바람이 물어오는

님 소식 전할 수 있게


떠내려온 낙엽 한 장의

사연이 있거들랑

어서어서 바람아 불어와다오


더 세차게 불어와 기다리는 마음은

철새들의 고향으로 떠나는

나그네 사연의 마음이 되려하



2021.12.26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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