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달

- 달속에 숨은 그대

by 갈대의 철학

과 달
- 달속에 숨은 그대
시. 갈대의 철학

술이 저렇게 아름다우니
어찌 아니 취할 수 있으랴

초승달이라면 어떠하랴
그대의

고운 눈썹만큼 사랑하고

반달이라면 어떠하랴
그대의

사랑과 미움의 반을 나누고

보름달이면 어떠하랴
그대의

마음속에 녹아내린 내 눈물 채워주고


그믐달이면 어떠하랴

굳게 닫혀버린 그대 마음에


잔 여울 된 여명의 햇살 드리칠까 걱정되어도

잠시 네 곁에 머무를 수야 있고


월식이면 어떠하랴

잠시 동안 멀어져 가는 마음이야

그대 뒷모습 바라본다고 하지만은

어느새 아침 이슬은 그대에게 젖어버렸네


아무련 달이면 어떠하랴

그대 곁에서 뜨고 지면 좋은 것을


그대가 곁에 있어준다면

내 마음은 구름 속을 걷는 듯하여


그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늘 보름달보다 더 하나 가득하여

넘치우는 잔 속을 들여다보지만


그 속에 네 얼굴 떠오를까

심히 기울인 술잔 속을 헤어 보지만


첫 한 모금의 거품에

첫 키스의 묻어 내린 마음의 여운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마음 그대는 알까


바다 깊숙이 잠긴 달아

내 술잔에 비추어진 네 그림자 떠오르면


바닷가 모래성을 쌓으려므나

네 모습은 여명이 떠오르기 전에

사라질지 모르니까


그래도 좋아라

잠시라도 그 속에 머물 수 있어서
더 풍요롭고 편안한 마음 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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