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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31. 2022

겨울에 피지 못할 운명

- 떠나지 못한 마음

겨울에 피지 못할 운명

- 떠나지 못한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겨울을 이겨낸 꽃


담장에 맺힌 인연에

한 겨울 서글피 우는 마음


삐쭉 내민

네 수줍은 모습을

나는 한없이 바라보았네


민낯에 드려 난 네 모습에

활짝 필 봄이 다가오면

나는 나는

그대를 바라보지  테요


그 이유는 묻지 말아요


단지,

꽃피고 새가 우는 계절엔

어느 누구 하나

그대를 시샘하지 않을 이가 없을 테요


나는  나는

봄바람 불어 꽃이 떨어지고

꽃잎이 날리면

아무도 찾지 않을 시간에


깜깜한 밤

달빛이 없는 그믐달 밤에

가로등  불빛이

그대를 비추는 가련한 마음이 들 때면


그때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아니할 테요


일찌감치  멀리서

그대 곁에 다가서는

그 누군가의 발걸음을

한없이 바라볼 여력이 남지 못할 거예요



2022.1.31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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