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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3. 2022

허물

- 묵은 때

허물

- 묵은 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허물을 벗었다

그 긴 겨울의

묵은 때를 벗어버렸다


꽃도

나무도

사람도...


하늘도

구름도

바다도

대지...


뱀도

개구리도

곰도...

그 긴 동면의 세계에서 깨어난다


이 세상에 상존하는

모든 의식의 존재와

생과 사를 같이하는 존재와

이념을 달리 한 생각의 관념들


그리고

나의 깊고 깊은 수렁 속 터널에서

깨어난 자아의 의식 속에서도


모두 제 색깔에

제 모양새에

색채를 드러내려 한다


만물의 뿌리 대지의 어머니

만물의 근원인 하늘의 아버지


그들에게서 느끼는

한 자락의 따뜻한 마음에


세상의 이 찾아왔다


허물은

벗어버렸을 때가

진정 네 아름다움이다

치악산 비로봉


2022.3.3 장미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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