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마음

- 춘심(春心)

by 갈대의 철학

봄의 마음

- 춘심(春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눈보라를

헤쳐보지 않고서는

겨울을 맞이했다고 말하지 말자


봄이 아직도

내 곁에 오지 않았거늘

봄꽃 향수가

내 코끝을 간지럽힌다고

봄의 향연이라고 단정하지도 말자


나의 겨울은

기나긴 겨울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설산의 위용에 맞서는 용기가

있는 것이 나의 겨울이고


봄꽃에 도취하여

그곳에서 헤어날줄 몰라

봄이 시나브로 지나가는 것이

나의 봄이 아니라네


그러나 봄이 오기도 전에

지난 향수에 젖어

꽃이 피기도 전에 봄 꿈을 꾸며

앞서가는 마음도

진정으로 나의 봄도 아니며


무릇

추억을 회상하고자 함에 있어

봄 꽃이 지기 전에

여름꽃을 기다리는 마음의

애석함을 달래 가며


일장춘몽의 부귀영화를

영위하고자 함도

진정으로

내가 꿈꾸는 봄이 아니었네


생강나무

2022.3.18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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