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Apr 06. 2022

봄비가 눈처럼 날리면

- 봄비가 별빛처럼 반짝이면

봄비가 눈처럼 날리면

- 봄비가 별빛처럼 반짝이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리지 말아야 할 것이 내리고

올 것이 말아야 할 것이 오면


나는 그 순간에

어떠한 선택의 기로에 서야만

하는 것일까?


이 밤에 봄비가 내린다

가로등 불빛 아래 내리는

빗줄기는


눈처럼 내리는

별빛처럼 내리는


내 마음의 빛이 빚으로

떨어진 네 눈물일까?


나는 벚꽃이 피면

그대에게 벗꽃이 되고 싶고

별빛이 내리면

나는 그대에게 별빚이 고프네


그대 마음에 떨어지면

별빛이 되고

나의 마음에 떨어지면

눈사람이 되어 내린다


반짝이는 별빛도

하염없이 내리는 눈도

이미 과거를 떠나 온 옛사랑 되어

내리는  눈물만큼 떠나올까?


우산을 쓰다

잠시 후 우산을 젖히다


내리는 비에

내 마음도 따라 떠나는

그들처럼


지나온 시간에

황혼에 길들여 가는

어느 따뜻한

봄날에 피어나지 못할


이름 없는 꽃들에게

그대 안부를 묻고 싶다



2022.3.30 봄비내리던 날에

매거진의 이전글 봄비 내리던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