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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제 자리에

- 마음은 늘 그곳으로

by 갈대의 철학

사랑은 늘 제 자리에

- 마음은 늘 그곳으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은 늘 자리에

마음은 늘 그곳으로

그 키페에 추억이 남아있는데

그대는 어디서 늘 서성거리고

헤매나요


그대 멀리 달아나지 말아요

그대는 멀리 떠날 수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나는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어요


왜냐고도 알지 말아요

그 자리는 언제나

그대 자리

그대 몫일뿐


그저 그 누구를 대신할 자리도

대신 채워줄 자리도 아니기에


단지,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을 뿐이에요


항상 나의 마음은

태양을 일곱 바퀴 반을 도니까요


그 시간은 그대와 내가

언제나 다시 만나고 잃었던

방황한 마음이 되어왔다는 것을

마음 추스를 겨를도 없는 기회가 될 거예요


그러니 그대여

내 삶이 허락한 날까지

나는 오늘도 새벽 일찍 길을 나서며

하루를 준비하고

햇살이 비추기 전까지

그대의 마음을 열어 둘 거예요


매일매일 여명이 떠오르기 전에

말이에요


오늘도 아침 길을 나서며

하늘에 떠오른 태양은 하나이지만

햇살은 여러 갈래로

구름과 만나 다양하게 연출하며

나와 그대를 비춰옵니다


갈대의 철학 자화상
무지개


2022.6.28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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