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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03. 2022

얄궂은 사람

- 얄미운 사람

제주 함덕해수욕장

궂은 사람

- 얄미운 사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는 참

얄궂은 사람입니다


사랑을 달라고 하면

추억을 보내고


그리움 달래려 하면

옛 사진 한 장

달랑 보내니  말이오


이러나저러나

는 아직도

외로운 짝을 찾는

소라게 일생이 되어갑니다


그대는 알고 보면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당신으로 인해

세월이라는 

기다림도 배워가고


당신으로 인해

인내라는

바다 같은 마음도 닮아갑니다


그러나 새침데기 인

당신이 보고파질 때면

언제나 그러하듯이

나는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언제 떠나올지 모를

당신을 위해

달 없는 밤을 지새우며


어느 갈매기의

길 잃은 마음을

등대지기의 마음이 되어


오늘도 바닷가에서

못다 찾은 해루질에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이 밤을 지새웁니다


그러고 보면

당신은 참으로 얄미운 사람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2022.7.28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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