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사랑

- 행위 예술 사랑

by 갈대의 철학

그림자 사랑

- 행위 예술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을 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이 보다 못하니


사랑을 사랑하는 이에게

진정한 사랑을 원하거든

사랑을 베풀지 말아요


사랑이란?

그림자 같은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으로

거듭 태어납니다


마치 그대와 똑같이 하는

행위 예술 사랑처럼


한번 따라 해 보세요


당신의 그림자는

무언의 행위에 대한 예술적 존재

걸으면 따라 걷고

멈추면 따라 멈추어버린


그림자 사랑은

보이지 않는 사랑과

보이는 사랑으로 구별이 됩니다


햇살이 나뭇잎에 비춰오는 것은

큰 나무에 가리지 않는

햇살을 여과시킨 마음이 되어가지만


그렇지 못한 큰 나무에 가려

떨어진 햇살은 그 빛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다져지며

살아가게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되는 사랑이길

진정으로 바라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선택은 사랑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그림자 사랑만이 사랑의 배려에

마치 꿀벌이 살며시 다가가 벌침을 쏘듯

필수가 되어가야 합니다

이 세상에

간직할 수 있는 영원한 사랑은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그저 사랑을 위해

손을 뻗어서 잡아주기보다는


손을 내밀어 잡히지 않는

그림자 같은 사랑을 원해요


당신과 내가

원하던 원치 않던 사랑일지라도

훗날 이별이 다가오면


애석하지 않는 사랑이 되어

자연스러움의 작별 예행연습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2022.9.1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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