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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15. 2022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아요

-  별들의 반짝이는 순간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아요

-  별들의 반짝이는 순간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우리 

사랑하기에도 바쁜 나이였을까?


우리 사이

사랑을 주기에도 부끄러운 나이였을까?


우리 사이

사랑한 후에도 후회하는 나이였을까?


너와 나사이

시간이 우리를 락해 기다려 

시간들이 얼마였을까?


단지,


꽃잎에 꽃이 필 때 기다리는 시간과

꽃이 피어 열매가 힐 때 시간과

열매가 익어 떨어질 때 시간과

떨어진 열매가 다음을 기약할 때

멀어져 가는 시간들에


그들을 가질  있는

시간들의 전부가 되어가길 바란다면


매회 순간순간마다 찾아오는

그대와 나사이

순간의 마음들을 놓치지는 말아요


시간은 우리들을 기다려 주지 않지만

찰나의 순간 동안만

시간도 어쩔 수가 없을 거예요


시간만큼은

그대와 나와의 블랙홀의 시간

그 세계에서는 어느 것 하나


잃어버린 시간도

떠나가버린 시간도

멈추어 버린 시간도


서로서로의 시간들을 의지한 채

서로가 의탁해 살아가위한 

살갗이 벗겨져 가야만 하는

처절한 몸짓의 그리움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 속에서는

매회 순간의 마음들을

놓아주어도 괜찮아요


그때가 되면

서로가 공존하고 싶지 않아도 공생하고

서로가 공생의 시간이 되어가지 않아도

공존하고 싶은  

서로를 붙들지 않아도

간절히 원해서

차마  두 눈 부릅뜨지 않아도 되는


그대와 나만의 시간 속의  공간을

지금  이 순간이 말해주고 있잖아요


그렇게 해야만  하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그 순간의 찰나의 시간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돼요


우리 사이

하늘이 허락해 준 시간들보다

더 소중한 시간들


지금 이 순간

내가 그대를 위해


밤하늘에 높이 떠있는

빛나는 별들을

모두 헤아리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서성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요


그대가 바라본 밤하늘에 수놓은

많고 많은 수많은 별들 중에

지금 그 순간에도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날아든


어느 이슬 하나는

이름 모를 하나 되어

나의 두 눈에 떨어져


나의 두 눈에

뜨거운 눈시울 적시고


어느 눈물은 어느 반짝이는

별 하나와 동화되어

다시 태어납니다


점점 깊어가는

밤이슬에 취해가는 나의 마음에

더욱 차가워 나의 양 볼에 흘러내린 

슬을 머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여치의 일생이


그대 일생의 전부가 되어가지 않기를

나는 아직도

순간에 찰나의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2022.9.15  어느 축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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