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시간은 길고
- 떠나는 시간은 짧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기다린 시간은 너무 길어
조급히 다가서는 마음은
처음 마음과 달리 점점 멀어져 가는데
기약할 수 없는 마음은
아득히 멀어져 가는 기차 레일처럼
둘이 하나가 되어
기다리는 마음과 같네
갑자기 찾아오는 마음은
뿌연 희미한듯한
자욱한 안갯속에 달려온
저 멀리 기적 소리가 들려오는
기차의 마음이 되어가는 것 같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은
떨어진 낙숫물
한 방울의 침묵을 깨우며
튕겨져 떠나온 물방울은
또다시 다른 고요히 잠긴 물에
파동을 일으키고 떠나고
유혹의 그림자의 그 마음을
추스르고 안정된 마음을 잡기에는
걷잡을 수없는 회한의 슬픔이 밀려와
미로와 같은 마음이 되어 떠나가네
2022.9.18 아침 풍물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