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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22. 2022

가을이 어쩌다

-  누가 나의 마음에 가을을 색칠하였을까?

가을이 어쩌다

-  누가 나의 마음에 가을을 색칠하였을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이 쩌다

이렇게 빨리 오고


가을이 어쩌다

이렇게 비도 없이 왔을까?


가을이 어쩌다

시콜콜하다 못해 피곤하다고

너에 대한 억이 떠오르면

아스라이 멀어지듯이 사라졌을까?


가을을 누가

기다림이라고 말하고


가을을 누가

그리움이라고 말해주었을까?


나의 가을은 어쩌다

저렇게 높은

하늘에 걸어놓아야만 하였을까?


누가

나의 마음

저 창공 위 구름에 태워 보냈을까?


그대의 가을 색상은 어떤 색일까?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누가 나의 마음에 색칠을 했을까?

나의 사랑은 누가

가을 하늘에 물들여놓았을까?


나의 색상은

너의 그리움에 대한 빨간색


너의 색상은

나의 기다림에 대한 보라색


우리가 어져 있어도

함께 바라본 하늘의 색상은

너와 나의 희망이 담은 노랑섁


지금도 너와 나의

이 가을에 수확할 사랑의 열매는

떨어져 다음을 기약할 존재보단

대지에 자연스레 피어나는

씨앗의  존재로 다시 기억되고 싶다


2022.9.22 가을 하늘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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