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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13. 2022

흔적 2

- 어느 커피숍에서의 기다림

동백섬

흔적 2

- 어느 커피숍에서의 기다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멀리 왔다

내가 있는 곳에 없는 커피숍

이곳에만 있는 특별한 이유가

내가 이곳에 사연과 같이

되어가리다


딴은,

흔적들을 지우려 애써는 마음이거니

이곳에 올 때마다

이 커피숍을 들리는 이유없는 이유도

한 몫 하리다


딴은,

예전에 다시 못 올 것 같은 마음이

이곳에 또다시 오게 되는

질긴 인연의  꼬리와의 관계 청산이

연줄 없이 하늘의 연을 날리는

연을 붙잡으려 하는구나


오늘로써 마음의 새벽 시장은

문을 닫게거니


다시 못 올 것을 기약함이

나의 전화번호 쿠폰을 디지털화한

낙인 찍힌 낙관의 노에의 신분으로

전략되고 만다


10장 스탬프가 모여

다시 한잔의 커피가 축출될 때까지

잠시 잊혔던 기억은

핸드폰 속에 영원의 흔적으로 

남는다


다음 기회에 여운을 남기고파

10장의 쿠폰이

한 잔으로 다가오기까지

그렇게 인생살이가 시집살이돼곱다


내 인생의 행운과 행복은

다시 못 올 예정된 것이 아니기를

기약할 수 없는 마음이

돌이킬 수 없는 마음보다야

커피 한잔의 마음과 어찌 같으리


아이스커피는 

혼자만사랑이 아니기를

뜨거운 커피는

둘만의 사랑으로 다가오기를


아마도 이곳에 다시 오면

따뜻함을 위로받을 수 있는

그대가 옆에 있다면

뜨거움을 함께 불어줄 수 있는

계절이돌아오면

한잔이면 나는 더욱 족하리


해운대
수영만
밀면
영화의전당

2022.10.13  부산에서(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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