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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12. 2022

가을날

-  철새 한 마리 둥지를 틀다

가을날

-  철새 한 마리 둥지를 틀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느 가을날

날아온 철새 한 마리

둥지를 떠나

새로이 살 곳을 찾아

어디로 날아갔을까


새로운 둥지가

너의 그리움이 될까

새로운 떠남이

너의 기다림이 될까


새로운 만남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 되어가는 것일까


새로운 사랑은

언제나 새로워야 할

이유로 다가서야만 했을까


어느  가을날 문득

어디로 날아간 나의 철새는

내가 바라던 곳으로

떠나가가길 바랬다


그곳엔 언제나 숨지 않아도

너를 보호해줄 키 큰 나무가  

아직도 자라고 있기에


오늘도 서슴없이 외딴길을 나서며

먼 하늘에 지나는 한 마리 새가

너 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을날 이곳에

나는 둥지를 새로 틀기로 했다


2022.8.6  시화나래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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