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야 억새야 냇가에 앉지 마라

- 갈대밭에 억새가 흐느낀다

by 갈대의 철학

억새야 억새야 냇가에 앉지 마라

- 갈대밭에 억새가 흐느낀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억새가 냇가에 앉는다

억새밭에 앉은 우리 님

바람 불어와 키 큰 갈대가 눕는다


억새가 바람에 흐느낀다

그 옆에

갈대가 바람에 흔들린다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면

햇살에 비친 모습이 갈대인 줄 알고

석양이 지는 노을에 흠뻑 적시며

헤어 나오지 못한다


눈 부신 햇살을 뒤로한 채

노을 진 석양을 바라보며

그 옆에 억새 아닌

갈대가 바람에 기대 온다


2022.10.21 정선 민둥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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