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Oct 30. 2022

사계에 피어난 마음

-  낙엽들의 세상

사계에 피어난 마음

-  낙엽들의 세상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계에 피어난 마음을 심었네


오래전 꿈꿔왔던 낙엽들의 세상에

가을바람 따라 흘러 떠가는

구름일랑 벗하며 떠나왔네


봄에는 인내를 심

여름에는 열정을 품어

가을에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네


다가올 흰 겨울에 포근히 덮어줄

하얗게 내리며  쌓여갈

설원에 불어올 흰 눈에 앞서는 

마음을 꿈꾸었네


만추가 되어갈

일찌감치 가을바람 녘에

불어오는 겨울바람 소식을 

언저리 기다리고


초저녁 거미줄에 매달린

어느 낙엽의 행진에 마음을 위로하듯

가을바람에 낙엽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또다시 떠나가네


소리 없이 불어오는

가을바람의 아우성은

어느 이곳을 지나는 이의 마음을 깨우듯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은 소리에  

스치는 바람의 장난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다음 연을 위한 마지막 잎새가 되어갈

낙엽들이 수북이 쌓여가는

어느 낙엽들의 세상은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떨어져

나뒹굴며 떠나는 낙엽들의 고향으로

새들의 낙원인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다시 떠나가네

2022.10.30 어느 가을 녘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날의 기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