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말하지
- 우리들의 단풍이야기(1)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단풍은 말하지
내가 붉은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단지,
태양의 뜨거운 마음이
녹아서 스며든 것일 뿐
너의 마음에 숨은 열정이
마지막 불꽃을 태워
피어난 꽃이라고 말한다
시인은 말하지
다시 태어날 때는 단풍보다
더 붉게 태어나고
더욱 빨간 사랑을 할 거라고 말이다
너의 가슴에 영원히 식지 않은
석양에 타들어 가는
하늘의 마음도 알아가고
끝없는 사랑이
화석이 되어가는 사랑이 되어
용광로에 녹아 낙관의 길이
내가 그대에게 걸어가야 할
그대 내 안의 길이라 말한다
2022.11.14 서울 남산 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