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an 11. 2023

나무의 심장 소리를 듣는다

-  길을 걸었네

나무의 심장 소리를 듣는다

-  길을 걸었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길을 걸었네

어제의 그 길을

어느 낯선 이의 그 발길 따라

속 길을 나 홀로 걸었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 한 목소리

전라의 나목들에서 떨어진

하늘의 심장소리는

지축의 심금 소리와 만난다


나무의 심장 소리에 놀란

눈밭 속을 거닐던 하얀 토끼의 하루

쫑긋거리는 두 날개 대신

 귀를 치켜세운다


가만히 들여다보아라

무엇이 보이고

무엇을 느껴보았는지를


숲 속 길에 만난 또 다른  사랑

손을 떼는 순간

너는 나뭇잎 없는 숲 속길에 만난 이와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2023.1.9 숲속길을 거닐며


매거진의 이전글 단풍은 말하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