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살아오셨소

- 왜 그리 모질게 살아가야만 하시었소

by 갈대의 철학

왜 그렇게 살아오셨소

- 왜 그리 모질게 살아가야만 하시었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울 엄니

평생을 자식 키우시느라

어찌 이렇게 눈이 펑펑 내리는


낮길 밤길이 미끄러울 텐데

노심초사 하시지도 않으시고

아리랑 꼬부랑 길을

지팡이에 의존한 채 그 거동으로

이리도 밤잠을 지새우시며 걸으셨소


울 엄마

일평생을 자식 자랑 걱정에

진자리 마른자리 살필 겨를도 없이

어머니 자리엔

늘 눈물로 지새우신 흔적만이 가득하니


자식으로서 어찌 그리 소원한

말씀만을 아낌없이 보내주시었소


그 잔소리 이제 와서 돌이켜 보니

그 말이 참으로 진실이고

사랑의 매였다는 것을

철이 들고 나서야 깨달음을 얻었으니


가히 붓다의 마음보다

더 사리 깊은 마음을 지니게 되었으니


울 엄니가 곧 세상의 구세주요

만인의 구원자가 되어가오

2022.12.7 새벽 산책길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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