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봄에 취해있구나

- 봄을 기다리는 마음

by 갈대의 철학
달래

아직도 봄에 취해있구나

- 봄을 기다리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토록 애절하고 간절한데

철 지나 피어난 네 모습을 바라보면

동지가 아직도 서리어

돌아볼 생각을 않는구나


갈곳 지나 이곳에 다시 들르면

내 심히 겨울을 이장하여

내 마음에 피어날

봄 한 꽃송이 마음 하나 꺼내 들고


엄동설한에 냉이꽃을 캐어

떠나간 그대에게 마지막 지어준 흰쌀밥에

따뜻하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구수하게 피어난 된장국 여정길 따라


다시 이 마을 저 마을 주저리주저리

처마 끝에 맺힌 고드름이 매달릴 때면

다 자라지 모한

어느 하얀 일기장에 쓰인 마음을

들춰낸 얼핏설핏 그림자 글씨 하나


사랑한다면 냉이꽃처럼 피어나라



2022.12.10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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