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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마음

- 사랑의 올가미

by 갈대의 철학

별들의 마음

- 사랑의 올가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엔

별들만 가득히 빛나서

여명이 오면

떠나가는 사랑이 되어가는 것일까?


초롱초롱 밤하늘에 내려앉은

영그는 서리가

아침이 오면 영롱하게 빛나는 것은

태양만이 누리는 사랑의 올가미가

되어 주어서일까?


눈이 부셔 바라볼 수 없어라

중천에 떠오른 뜨거운 태양은

나의 간절한 사랑이 못 되는 것일까?


밤하늘 별들에 둘러싸인 저 달이

나의 마음에 스며드는 것은

너무 뜨거운 사랑이 아닌

자연스레 스며들어 물드는

가을 녘의 단풍 같은 사랑이

진정 내 사랑이라고 말할 테야


별들이 잠든 밤하늘에 떠오른 달아

나의 고백에 부끄러움을

달가워 말아다오


나의 길을 밝게 비춰주는

수줍디 수줍은

네 모습을 바라볼 때면


태양의 마음에 달이 함몰되어 가고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녘에도

마지막 한 줄기 빛을 찾아 헤매는


어느 고독한 나그네의 슬픈 이야기는

너로 인해 새로이 태어나는

전설의 발길이 되어주며

다시 떠나간다네


2023.1.6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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