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눕다

- 달빛을 그리다

by 갈대의 철학

달빛에 눕다

- 달빛을 그리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강물에 흐르다

달빛에 뉘운

갈대밭길을 걸어가 보자


강가에 홀로 피어있는

외딴 기슭 달빛에 드리운

외로이 이 밤을 지새우는

철해 한 마리가 달빛을 그리다


가을에 떨어져야 할

마지막 나뭇 잎새 하나에

달빛이 부끄러운 탓을

낯가리개 아닌

밤가리개를 한다


한쪽 눈에 피어난

이슬 꽃 하나 물어오던

철새 한 마리가

떠내려온 강물의 여울살에

떠나온 달빛의 마음을 건져준다


별빛이 서럽게 내려앉은

또 다른 눈가에 맺힌

달빛이 내려앉은 자리에는


어느새 새벽안개 인양

새하얗게 서리가 내 머리맡에

누워 잠을 청한다


2023.2.4 시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