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와 생강나무

- 너와 나는 닮았다

by 갈대의 철학

산수유와 생강나무

- 너와 나는 닮았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온 산야에 피고 지고

났어야 하는 너는


한날한시도 아닐진대

서로 앞다퉈 싸울 사이도 없이

꽃몽우리를 터트려야만 했다


산에 피어나는 생강나무는

당신을 산수유라

이리도 반기려 여기는데


들에 피어나는

들꽃이 못되어 버린 사연에


당신은 어머니를 닮은

산수유 꽃으로 피어나야 할

운명으로 태어나야만 했다


어쩌다 만남이 되어버린

우리 인연에


당신의 향기가 떠난 진자리엔

생강나무 꽃향기가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할 테지만


활짝 피어난

당신의 모습에 반해

언제나 해맑게 웃으시던


향기 없던 소리의 아우성

늘 내 곁을 지켜주시던

이맘때쯤이면 피어나는

산수유 꽃을 닮은

어머니가 생각난다


훗날 네 모습은

인고의 세월의 곁을 지나

생강나무 꽃을 닮은

산수유 꽃의 사연이

되어갈 테지만


우린 서로 닮은 듯이

아니 닮은 듯이 하는


산에 산에 피어나는

생강나무 꽃은

들에 들에 피어나는

산수유가 되고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서로 닮은 듯

비슷 한 사연을 품은 사랑으로

동시에 피어난다네


봄이 오는 작은 언덕 위엔

늘 한쪽만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


너와 나의 마음은

봄꽃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

늘 노란마음으로

피어나야 한다고 한다


우리 서로 닮은 듯이

아니 닮은 듯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를

비관해하지 말자


당신은 산수유 닮은

나를 연모해 주고


나는 생강나무 꽃 향기를 닮은

당신을 사랑하기로 하면서

그 위에 피어날

우정을 다시 말하자

2023.3.24 뒷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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