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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04. 2023

치악산에 달 떠오르면

-  개구리울음소리만 구슬퍼 웁니다

치악산에 달 떠오르면

-  개구리울음소리만 구슬퍼 웁니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해가지고 달이 뜨는


치악산 시루봉 뒷동산에 올라


붉게 지는 저녁노을 바라보고는



흩어져가는 구름들 불러 모아


떠도는 구름의 일생이


나의 마음이 되어가는 것을 알고



어느새 떠오른 달을 바라보다


불어오는 살가운 바람에



오늘 하루 지나온 마음은


떠오르는 보름달의 마음의


위로를 받아도


좋은 날이 된 것을 알고



너의 사랑이 충만함을 알아가고


저 멀리 개구리울음소리가


엄마의 꿈속 그대 품속인양 하면


그만 넋을 잃고


스르륵 잠이 듭니다



개구리울음소리 들려오는


꽃대궐 꽃동산 언덕에 올라서


동녘에 떠오른 달을 바라보노라니



저 달도 내 마음 같아서


그리운 님 얼굴  


동심의 마음 그리다 지쳐 쓰러진


그대 가슴에 들려오는



아파한 사랑한 모습이 아련 거리면


그 마음도


미련에서 비롯되어 온 것을 알고



한참을 하늘바라보다


치악산 비로봉 위에 노니는  


날아가는 철새에게 물어 물어


떠나간 내 소식 안부의  마음을 전하면



이내 깊어가는 들녘에 들려오는


개구리울음소리만 처량하게 구슬피


울어 지쳐 쓰러집니다


113번째 헌혈

2023.6.3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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