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사랑

- 선유도 가는 길

by 갈대의 철학

선유도 사랑

- 선유도 가는 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바닷가 외딴섬

홀로 선 그리움 찾아

열두 갑자 돌아

겨우 이곳에 당도하니


겨울 동백꽃의 떠나온 마음을

여름 해당화가 피어났을 적에

도착하고 말았네


옛 고을의 정취는 어디로 떠났을까?

옛 마음은 추억되어 아련한데

뱃고동 소리가 들러오지를 않는구나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오는

그리운 어머니 품속의 고향

파도가 쓰러져

그대 품 안에 안기운 고향은

모두 어디로 떠나갔을까?


기다림에 지쳐 쓰러져 가는

저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히고


이곳이 속세를 잊지 못해

저 푸른 쪽빛의 사랑을 남견 둔 채로

떠나왔어야 하는 사연을

우리 무녀도에서 이어온 사랑

다시 만나보자꾸나


고군산대교를 지나는 길은

아리랑길 인연

우리의 만남

아우라지 사랑이 되었네


신시도에 남아도 남을 수 없어

뭍사랑이 되어주고

무녀도에 있어도 찾을 수 없어

오작교의 사랑도 좋다 하여

선유도에서 꽃 피운 사랑


명사십리 길이 멀다 해도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 따라

몽돌 해변에 부딪혀오는 소리에

우리들 사랑의 소리도 묻혀가고

그날에 우리들 마음도

저 바다로 흘러 떠나가버렸네


옛 신선의 마음은

모두 어디로 떠나가고

그리운 한 점 남겨놓은 이곳을

잊지 못해 머물러 다시 찾아오나


날개 잃어버린 자여

슬퍼하지 말지어다


우리의 뭍과 섶이 만나는

무녀교에서 승천하지 못하는

이를 위해서


저 바닷가에 홀로 핀 해당화는

우리들 지난 사랑을

다시 불태워 갈

하얀 백사장 길 위에 놓인

한 마리 도요새의 비밀에

떠나간 사랑을 이야기하고 찾는다


선유도 옥도면에 누가 살길래

해마다 당제때가 되면

옥녀의 선녀가 나타나 하늘의

마음을 담아두었는가?


이제는

그대의 뒤안길이 되어버린

망주봉 옛 길에 올라


그곳에서 떨어진

한 줌의 별빛 나린 언덕은

동쪽에 빛나는 별 하나에

그리운 마음이 폭포수 되어

저 바다로 흘러 떠나가고 말았네


그대는 어디로 떠나갔을까?

이제는 그날의 흔적은

아득히

저 수평선 끝의 마음을 두었으니


너울너울 치는 파도에

불어오는 해풍에 춤추는

풍어제의 깃발만이 나부끼며

신선이 되어가듯 아니듯이


저 하늘 끝에서 춤추며

구름뒤에 숨은

속세의 연을 끊지 못해 떠나가지 못한

이들을 위한 마음을

어이 떠나오려 하려나


선유도 해수욕장
망주봉

2023.8.3 선유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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