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초상화
- 마음의 소용돌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친 한 사람
얼핏설핏 어디선가 다가선 얼굴이
주마 등되어 비추고
그때 순간의 기억의 뇌리에
스쳐 지나간
한 마음이 닿았다
한참을 기억의 저편
소용돌이에
맴돌아 스치듯 떠나지 못하고
가을바람에 떠나온 인연들에
스친 들녘에
알알이 맺힌 벼 이삭은
더 이상의 하늘을 향해
올려다볼 수 없는
내 젊은 가을날의 초상화가
지나가고 있다
2023.9.9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