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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에 갇힌 사랑

- 가슴에 녹아버린 사랑

by 갈대의 철학

얼음 속에 갇힌 사랑

- 가슴에 녹아버린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너에게로 향한


떠도는 구름 한 조각 따다


가슴에 그리움 안고



오늘 같이 추운


한파 덮친 날



그날


사랑도 얼고


마음도 얼고


내게 남은


마지막 얼지 않은


마음 하나에



너에게서 남은


아직도 식지 않은


열정 하나 건지려는


추억 하나에



내게 잊히며


떠도는 구름 한 조각 따다


가슴에 그리움 녹이고



이제는


내게 남은 마지막


사랑을 지키던


불새도 날아가고



단지,


떠난 빈자리에 낙관된


지난 우리들 못다 한


사랑이야기가



그날의 흔적을


애써 지우지 못해


얼어서 각인되는 사랑



그 사랑을 원했어


뜨겁게 얼음을


금세 녹일 사랑을



그날의 흔적을


애써 지우려 하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 기다림은



고스란히 품에 그리던


추위에 날개의 퍼드덕


날갯짓도 못한 채



얼음 속에 갇힌


나만의 사랑


당신의 얼음 사랑은



아직도 유유히 흐르는


얼음 속 강물이 되어


떠남을 기다려 오네


2023.11.30 청계산 산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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