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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이떠중이

- 겨울비에 쓰러져가는 용사들

by 갈대의 철학

어중이떠중이

- 겨울비에 쓰러져가는 용사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겨울비가 봄비인 줄

다시 태어나는 너를 바라볼 때면

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나는 너를 어중이떠중이라 부른다


겨울비는 예고도 없이 내린다

마치 네가 나에게

아무런 말없이 떠난 것처럼


다음날 꽁꽁 얼어버려 매달린 고드름이

내 마음이 되어

한 햇살에 녹아 떨어진다


2023.1.13 일 만종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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