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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철학
Feb 14. 2024
강물에 떠가는 달
- 거울 속에 비친 달
강물에 떠가는 달
- 거울 속에 비친 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고요히 흐르는 달밤
강가에 홀로 앉아
수심에 잠긴
강을
바라보노라
면
어느새인가
작은
파동에
굽이쳐 흐르는
여울목에
낙엽 한 장
떨어지니
굽이굽이
이산 저산
계곡에 흘러내린
소용돌이
인생길에
여기저기 부딪혀
떠나온
마음
달랠 길
없이
떠내려간
강물에 비친 내 마음은
슬퍼할 겨를이 없어라
유유히 흐르는 저 구름 사이로
간간히
달빛이 은은하게 내려준
달빛에 비친 거울 속에
당신의 나신을 바라볼 테면
거울은
당신의
마음을
달래주지만
거울의 뒷모습은
나를 알아반
길 새가
없이
나의 마음은 창가에 비친
달그림자를
사모하고
그리워하고
마
네
2024.2.13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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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강가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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