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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28. 2024

웃음꽃

-함박꽃

웃음꽃

-  함박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구동성 여기저기 

봇물 터지


그대 귓가에 매달린 귀걸이에

그대의 웃음꽃이 

봄소식에 주렁주렁

함박꽃 피어나 걸리었


어이할꼬


사내들에

살랑살랑 봄바람 손짓에

꼬리 흔드는 것이


비단,

실룩실룩 흔드는 마음보다

입가에 맴돈 웃음꽃의 윗꼬리가

먼저 올라서


이는 분명히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서는 것을

시샘하는 게 분명할 테야


봄을 알리는

일찌감치 긴 겨우내 잠들어있던

기지개를 못다 켜다

세태의 옷을 벗어놓으니


훤한 달빛의 산책길에 만난

너를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부끄러운 마음은 어딜 가고

 구름이 낯을 가리기에 앞서

 수줍은 얼굴을

고이 들여다보리라


2024.2.27  밤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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