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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철학
Feb 27. 2024
사랑의 빨랫줄
- 사랑의 핑계
사랑의
빨랫줄
- 사랑의
핑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우리의 사랑이 두려운 건가요
우리가 사랑하는 날보다
만
나는 날이 더 짧은 이유는
사랑을
못 미더워해서
일 거라 봐요
우리 사이
사랑의 핑계로 서로의 마음들을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 거
그대는 아마도
알 수가 있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을
서로가 잃기 싫어해서인지도
모르지만
하나는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가 있어요
그 마음을 알아가기 위해
앞으로의 우리의
사랑에
인식표를
만들어보기로 해요
세상에 기쁜 일이 더 많은
날에
그대 저 하늘에 피어나
떠가는
구름
한 조각의 마음을 따다
한 조각의
햇살에
맑은
날 빨랫줄에
걸어둔
바람에 휘날리는 그대의
치맛자락이
펄럭이는
깃발이
되어
우리 사랑의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해봐요
그리고
세상에 슬픈 일이 더 많은
날에
그대 저 하늘 끝에서 흩어지는
구름의
조각
들을
불러 모아
빨랫줄에 빨간 손수건 하나만
걸어두면
그것이 당신의 사랑이
한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는 그곳을 지나다
빨랫줄에 파란 손수건을
걸어두어
다음날
한쪽 손수건이 걷히는 것이
우리 사랑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부르고 싶어요
만약에
수건이 모두 걷히는 날에는
나는 당장이라도
그대 품속으로 달려가고 말 거예요
일 년에 떠오른
태양의 따뜻한 햇살이
그대
의 웃는 얼굴보다
더
많게 하고
싶고
밤마다 떠오른
달을 바라보며
근신을
위한 근심은
이제
우리
그만
탈출하도록
서로 노력하기로
해요
2024.1.21 눈이 하염없이 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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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사랑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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