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매忍梅와 탁매濁梅
매화梅花
- 인매忍梅와 탁매濁梅
시. 갈대의 철학
설중매雪中梅가 아니면 어떠하랴
하얀 설화雪花보다
아름답고 고귀한
하얀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였는데
동매冬梅가 아니면 어떠하랴
지난 겨우내 힘들었던
못다 핀 꽃 한 송이가 가져다주는
인내를 간직하였는데
백매白梅가 아니면 어떠하랴
백치 아다다 보다 순백한
순수하고 고결한 마음을 지녔는데
홍매紅梅가 아니면 어떠하랴
그대 수줍은 담백한 홍조 띤 얼굴이
저 노을보다 더 붉은 마음을 가졌는데
흑매黑梅가 아니면 어떠하랴
바다 같은 네 마음의 깊이는 알 수 없으나,
밤하늘 별빛 나린 언덕에
달빛에 비친 고운 자태에 반하였는데
동백꽃이 네 벗이라면
매화가 이미 긴 겨우내
모진 시련을 모두 겪었기에
나의 벗이되기에 부족함과 모자람이 없다
봄꽃에 취하고
네 모습에 반해 취하다 보니
얼큰한 탁주 한잔에 드리워진 네 모습이
매화梅花 아닌 탁화濁梅가 되어가는구나
나는 그래도 좋구나
일찍 일어나 아침 이슬을 머금고
태어나는 조매早梅도 좋다만은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봄꽃에 아니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언제나 변함없는
꿋꿋한 너의 자태가 난 항상 좋아라
내 눈물이 네 곁에서
항상 우수에 젖어있는
우매雨梅가 더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