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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과 발길

- 사랑과 정나미

by 갈대의 철학

물길과 발길

- 사랑과 정나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대로 흐르지만

하늘의 구름은 바람 따라

흐르고 멈추네


사람의 발길은

마음 따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따라 떠나오고 떠나가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너에 대한 그리움에서

기다림은 시작되고


미워하는 마음은

너에 대한 살아온 나의 사랑에

정나미가 떨어져


이미 실낙 같은 희망의 둑이

서서히 붕괴되어

돌이킬 수 없는 마음에서 시작되네

2024.7.1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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