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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이 단풍에 물들면

- 한 햇살에 비춰오는 단풍의 사랑

by 갈대의 철학

치악이 단풍에 물들면

- 한 햇살에 비춰오는 단풍의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이 단풍에 물들면

붉은 단풍만이

그대 곁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대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아무리 곱게 물든 단풍일지라도

구름에 햇살이 드리운 채

뽐내는 자태를 보여도

그저 나뭇잎이 퇴색되어 버린

낙엽의 존재로 남을 테니까요


치악에 올라

치악의 단풍을 바라보는 마음이


비단,

구름에 붉게 물든 단풍이

햇살에 빛나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나의 마음을 붉게 물들이지 않는 것은

아니랍니다


딴은,

치악의 단풍이 몹시도 위태로운

바람에 흔들리는 마음보다는

치악에 떨어진 붉은 단풍 하나를 집어

햇살이 드리곳에 단풍을 비추는 마음


그 마음이

내가 치악에 올라

그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붉게 물들일 단풍의 마음이

되어갑니다

그럼 나도 자연스레

그대 따라서 물들어가는

치악의 단풍 같은 사랑을

할 수가 있을 테니까

말이에요


2024.10.20 치악산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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