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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19. 2024

서리 내린 아침

- 서리 내린 하늘

서리 내린 아침

- 서리 내린 하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서리 내린 아침

먼 산을 향해

입김을 불어내니


뭇사람의 불어대는 입김에

산허리 축에 구름이

양 떼처럼 줄지어 를 지어

둘러싸여 매이고


아침 찬 서리 내린

하늘을 올려다보니

청계산 서쪽하늘 기슭에

살포시 고개 내민 별자리 하나


가을 초저녁에 떠올라

겨울날 동쪽으로 넘나들던

그 길 따라나선 별자리 따라

고갯마루 서성일 때면


은하수 물결 따라 떠나온 마음이

어릴 적 꿈에 그리던

수많은 뭇사람들의 반짝이는

맑은 눈동자가

저 하늘에 승화되어 내려와

별이 되어가는 사연들이었다고


나의 별은 지금쯤

어디서 서성거리고 있을까?


어느 못다 한

사연들에 피어났을 적에 울어 젖힌

밤새 내린 이슬 꽃 피어난

벙어리 냉가슴 진자리되어

서리꽃이 녹아내린

어느 밤하늘에 별이 되고 싶다고


2024.11.19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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