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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뉘앙스

- 청춘의 동심

by 갈대의 철학
푸르른 날.송창식

계절의 뉘앙스

- 청춘의 동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김없이 돌아오는 길목엔

계절의 뉘앙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무엇이 아쉬워

밤하늘 별빛을 바라보다

문득 유성이 지나가는 하늘을

한없이 올려다보며

눈물짓던 청춘의 동심을 그려보고


나는 이 마음을 놓칠까 두려워
우리는 그것을

기다림이라고 불러본 즉 합니다

기다림은
모든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겠지만


바람 타고 고개 넘나들던

그 시절에 불어오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불어오는 바람의 끝자락을

놓치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사랑처럼


끝에 유성의 꼬리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마음 하나에 불어오는 것은

틀림없는 봄바람을 싣고

떠나왔을 거라는 믿음을

새삼스럽게 가지게 합니다


봄을 맞이하기까지

그 겨우내 동면에서 깨어나기까지
기나긴 터널을 지나야 빛을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맨 앞의 불빛이 아닌

마지막의 꼬리 부분이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한


기다림의 동아줄이 되어갔는 것을

알아갔을 때

지난겨울은 이미 추억의 한 테마로

내 인생에

자리매김되어 갑니다


2025.2.14 담양 죽녹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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