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사랑

- 나만의 당신

by 갈대의 철학

접시꽃 사랑

- 나만의 당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느새

접시꽃이 피어났구려


세월도

참 무상하지

어떻게 그토록 무심한 세월을

나를 위해 버티어 왔소


당신의 그 곱고 앳된

미소 띤 얼굴과 마음은

늘 동화 속의 한 장면으로

살아왔으니 말이오


매 순간순간마다

드라마틱한 연출과 각본의 시작은

여자의 일생이

곧 당신의 인생이 되어

온 것처럼 말이오


고맙소

감사하오

미안해요

사랑합니다


접시꽃 필 무렵쯤이면

당신이 시집올 때의 마음이

간절히 생각나는 구려


그때가 벌써

까마득히 저 멀리

덧없이 흘러가는 구름의 일생처럼

때마다 미덥게 불어주는

살가운 훈풍이 불어줄 때마다


접시꽃이

한창 피어났을 때의 마음이

지금의

사랑을 이룰 수 있는 것은


당신의 험난했던

옛 어머니의 인생길을 함께

걸어와 함께 그 길을 걸어주었다는

지금의 현실을

나는 기억하리다


이맘때쯤이면

빠꾸기가 둥지를 틀고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예고해 알려주듯


지금껏 변함없는 사랑을

기다려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은

그 신뢰 하나로

여태껏 지키고 살아왔다는 것을


접시꽃이 필 무렵쯤이면

언제나 그날이 생각나면


이제는

눈물 아니 흘릴 날이 올 거라

하늘에 마음을 두고

천신께 맹세하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리다


당신은 나의 접시꽃 사랑

나만의 당신


클레마티스
접시꽃
끈끈이대나물
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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