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동아줄

- 사랑과 이별

by 갈대의 철학
새들처럼.변진섭

사랑의 동아줄

- 사랑과 이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별이라는

이름의 두 글자 속에

매달린 사랑의 동아줄


잡으면 잡을수록

더 깊은

나락의 늪으로 떨어질 때


너는 나에게 다가와

한 점 바람되어 떠나는

민들레 홀씨


더 이상 내게

손을 내밀지 못했다


그때의

시간들을 되돌릴 수 있다면

떨어지는 꽃잎의 사연들을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계절이 떠나갈 듯이

포효하며 몸부림쳤던

지난날들이

그날로 다시 되돌아간다면


너에게 못 다해준

사랑이야기에

눈물을 감출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이

늘 태양 아래 꿈꾸며 그늘진

사랑만이 전부가 아니었다고


이제는

그 숲에 네가 없어도

태양은 늘 깊숙이

나의 폐 속 깊숙이 들어와

사랑을 꽃피울 수가 있다고


이별이라는 굴레 속에

사랑의 동아줄은

다시는 없을 거라고


사랑을 위한 이별

이별을 위한 사랑은

없을 거라고


우리의 사랑의 동아줄은

희미한 신기루의 끈에

불과할 테니까

2025.6.6 행복을 전해주는 마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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