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꼬리표

- 사랑의 징검다리

by 갈대의 철학

사랑의 꼬리표

- 사랑의 징검다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도

행복도

성적순이 아니었어요


살아가다 보니

이런저런 사랑에

넌더리 나는

사랑도 많았지만


제게 사랑은


못난 사랑이든

잘난 사랑이든

미운 사랑이든

고운 사랑이든

철든 사랑이든

철 지난 사랑이든

슬픈 사랑 이든

기쁜 사랑이든

아픈 사랑이 든

예쁜 사랑이든

괴로운 사랑이든

즐거운 사랑이든

행복한 사랑이든

불행한 사랑이든

까칠한 사랑이든

살가운 사랑이든

못 미더운 사랑이든

미덥지 못한 사랑이든

.

.

.

사랑은 사랑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살아가야 하니까요

사랑은 했으니까요


단지,

사랑의 꼬리표가

앞에 붙어 다니나

뒤에 붙어 다니나의

차이일 뿐


지금에서야

내게는 그다지

중요한 사랑이 아니었으니까요


이제는

어디든지 박혀서

틀어박혀서


꼭꼭 숨어버린

술래잡기 숨바꼭질되어

찰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어

사랑의 로시난테가 되어갑니다

.

.

.

이 모든 사랑이

스쳐 지나간 사랑


그 사랑만큼

이 세상에 값진 사랑이

단 한 사람의 사랑을 위한

마음이 되어갔을 때


사랑과 행복의

성적순은 저절로

따라오더군요


이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뿐인 사랑은


나를 사랑해 준 사랑이 아닌

외길 인생의 사랑도 아닌


오랫동안

내 곁에서 묵묵히

아무 말없이 지켜본 그 사람


그 사랑이 바로

내게 필요한

사랑이 되어갑니다


나는 그 한 사랑을

원하고

그 한 사랑을 위해

살아오고


사랑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사랑앓이의 예후는


다가올 사랑의 병마와

싸우면서

이겨내고

견뎌낼 거예요


그리고

사랑의 예방 접종으로

견실한 사랑의 이모작을 만들어


다가올 가을에는 추수도 하여

수확한 마음의 정도 나누며

살아가고 버티어 가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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