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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울어줄 단 한 사람

- 나를 위해 울어줄 단 한사랑

by 갈대의 철학
영월 백하수오

나를 위해 울어줄 단 한 사람
- 나를 위해 울어줄 단 한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살아가다 되돌아볼
나이가 되어갔을 때

나는 알았네
익히 알았었네

부귀도
제 아무리 많아도
하루 세끼면 충분하고

명예도
제 아무리 높다 한들
하늘보다 높을 수 없다는 것을

사랑도
제 아무리 여러 사랑한다
한들
모두에게 사랑을 줄 수 없고

영화도
제 아무리 입신양명하더라도
고작 제 범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을

슬픔도
잠시 나무 그늘 아래

드리워진 그림자도

태양 따라 변해가고

기쁨도

나의 기쁨도

어쩌면 다른 이의 슬픔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괴로움도

외로움 앞에 무너지고

외로움도

괴로움 앞에 쓰러지니

다 모두
내게는 부질없어라

나의 소원은
단 하나

내가 아플 때
옆에서 지켜줄 한 사람

이 몸이 흙이 되기까지
내 곁에서
울어줄 단 한 사람

그 한 사랑만 있으면
나는 족하리다

정말로
세상을 참

잘 살아왔었다고

그때가 되면
진정 행복하였노라고

자랑스럽게
또다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리다

영월 21년산 더덕

2025.11.1 새벽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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