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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단풍만큼 붉은 마음이 있을까 ?

- 단풍과 사랑

by 갈대의 철학

이 세상에 단풍만큼 붉은 마음이 있을까 ?

- 단풍과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은 왜

빨간색으로 엮어

인연이 되어야 하고


슬픔은 왜

검은색으로 엮어야

이별이 되어야 하는지


단풍의 인생은

오묘한 오색 향연을 담아

삼라의 법리를 따르는데


오직

인간 세상사 아래 놓인

두 갈래길이

오로지 그 길인 양 하는


만추 되어가던 날

단풍은 스스로의

슬픔을 인내하고 위로해


찬바람 불어와도

떨어진 낙엽 위를

제 몸 감싸듯

따뜻이 덮여주고


이듬해 다시 피어날

파란 새싹을 꿈꾸는

늘 벗 하늘바라기가

나의 인생이 되어가는 것처럼

2025.11.8 치악산 금대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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