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에 물들다(치악산 비로봉)

- 치악에 물든 마음

by 갈대의 철학

치악에 물들다(치악산 비로봉)

- 치악에 물든 마음


시. 갈대의 철학[蒹葭]



치악에 단풍 드리 울 때

나는 아직도 그대가 생각나

잊을 수 없습니다


치악이 물들어 오면

이 가을은 점점 무르익어가고

그대의 지나온 발자취를 따라나서다 보니

어느새 가을바람 부는 언덕에 서서

그대의 깊은 향수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알록달록 새색시 색동저고리의

단아하고 화려한 멋은 없어도

저 햇살에 그을린

그대의 오랜 관습적인 사랑이 좋았습니다


구름 드리 칠 때

그대의 모습은 잠시나마

저물어가는 한해에 온몸을

태우는 것에 회한도 있었지만


갈바람에 이리저리 구름 불러 모으고

가을바람 불어오는 시루봉 언덕 위에

흔들리는 마음은

더욱이 감출기 없었습니다


간간히 햇살 비 추우고

반기며 웃는 그대 모습에 반해

더 한없이 이쁘고 좋았으니 말입니다


치악에 물들어 가면

아직도 나는 그때가 생각나

그대에게 짙게 물들여 갔었던 사랑에

살가운 가을바람은

그날을 기억하라 합니다


그대 머리카락 흩날리던 향수에

그때를 추억하고

그 고운 맵시 있는

그대의 청초한 모습은


점점 멀어져가는 내 마음에

이 가을의 깊이를 잴 수 없게 만들며

치악의 단풍을 더욱 짙게 물들여가게 합니다

[2017.10.5. 치악산 입석사 비로봉 산행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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