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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2. 2016

여름

- 가을의 길목에서

여름

-  가을의 길목에서


                                                 詩. 갈대의 철학



여름이 지나가고 여름이 왔다


여름이 다가올 무렵에는

벌써부터  

내 마음은 가을을 기다리며

마냥 설렙니다.


봄이 쉬어가지 않는 벗 소리를 맞이하며

성큼성큼 싱그러운 자태는 열매 맛 따라

벌써부터

내 마음은 하얀 구름으로 벗을 삼습니다.


간혹 들려오는 소리들은

여름을 맞이하는 그들 앞에서

더욱더 생색을 표현하지만은


벌써부터

하얀 남해 바다의

부서지는 파도소리 앞에선

마냥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에

천진스러운 그 자체로 남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기억하려 하지요.

아득한 먼 옛날의 기억들이

아스라이 그리워질 때쯤이면


벌써부터 내 마음은

가을의 첫 시작이라고,

이미 그때에는

나의 첫사랑의  시작의 서곡이 울렸다고,


초저녁 어슴프레 떠오르는 별님에게

살포시 사랑의 고백이 시작되었다고 말이지요.

 

201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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