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치악산으로 간다(6)

- 천국으로 가는 길에(고둔치 활공장 가는 길)

by 갈대의 철학

[2017.12.25 화이트 크리스마스 날에]


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치악산으로 간다(6)

- 천국으로 가는 길에(고둔치 활공장 가는 길)


시. 갈대의 철학[蒹葭]


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치악산으로 갑니다

그리운 사람

보고픈 사람

사랑한 사람

우연이 지난 필연도 아닌

그러한 만남이 아닌 그곳으로 떠납니다


천국의 계단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세명의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의 인연은

세 사람의 만남이 되었고


두 사람의 만남은

네 사람의 인연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날에 인연이 만날 인연이든

우연된 인연이든

약속에 못 만날 인연이든

만나지 말았어야 할 운명이든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늘 어김없이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린 자리에는

어김없이 그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함께

하얀 발자국은

또 하나의 인연 된 만남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움만 남겨두고

그리움이 지나가는 자리엔

늘 사랑의 흔적만을 지울 수가 없는가 봅니다

겨울이 얼었다

겨울이 동면으로 들어갔다

겨울이 잠귀 었다


꽁꽁 얼어버린 겨울은

그해 여름날 몰래 감춰두었던

뜨거운 심장을 가둬두기에

충분하였다


동지 지나

그대 마음 떠나나

동지 전날

그대 마음 머물려 있었나

내 마음 그대에게 가까워지려 하니

해가지나

달이지나

그리움도 지났고

또다시 한 해가 저물고

또다시 새해가 어김없이 돌아오고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설꽃이라 하면

변하는 마음이 햇살에 녹는 상고대라

그대 마음의 전부였다는 것을


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치악산으로 갑니다


이른 아침 새벽에 피어났을 적에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그대 빈자리의 그 눈꽃을

그대의 눈물이 녹아 상고대라 부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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