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코와 황금날개

- 새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by 갈대의 철학

티코와 황금날개

- 새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시. 갈대의 철학[蒹葭]



계 중에는 티코와 같은 이들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들은 단지 티코의 그 황금날개에

빛바래었을 뿐입니다.


그녀가 한껏 날개를 돋을 때면,

가히 그들이 그녀를 부러워하지 않고서

삶이 부여하는
커다란 의미를 낳을 수가 없었을 거예요


뭇 사람들도 나중에는

그녀를 무척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 겨울이 지나가 본 뒤에야
알게 된다는 것을 말이예요


멀찌감치 뒷걸음질 쳐진

뒤 안길 마냥 끝끝내
겨울에 마지막의 기로에 서서

따사로움과 포근함의 눈(雪)도 잊은 채

푸른 하늘 벗삼아 노니는
저 새들에게 빛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제는 아마도

저 창공 위를 흔적없이 날아가는 새들에게도

아름다움은 찾아볼 수가 없을 거예요

[2018.2.25 치악산 비로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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