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 지는 자리에
벚꽃엔딩
- 사랑이 지는 자리에
시. 갈대의 철학[蒹葭]
벚꽃 필 때
떠난 사랑
벚꽃 질 때
돌아온다 던
봄비에 젖어
울어 버리던 날
사랑도 떠나고
꽃비가 나리던 날
그리움도 떠나갔네
봄바람 불어
마지막 남은
마음마저 빼앗기니
사랑도 떠나가나 싶어
지난 겨울
묻어 둔 옛사랑
살포시 꺼내어
벚꽃 잔치 끝나
세월 지난
옛 흔적
옛사랑 찾아
남아 있는
알랑한 사랑 한톨은
봄바람에
못 미더워도 맡겨보자
봄바람아
사랑도 자랑 말며
시샘도 놓지 말며
마음도 자랑 말며
미움도 자랑 말며
그리움도 자랑타 마라
그저 네 기운에 지쳐서
꽃잎 떨구면 사라지는
아무한테도 의존하지 않는
자연스레 떨어지는
낙화가 되고 싶어라
[2018.4.5 봄비 내리는 덕수궁에서]